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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 콘텐츠·팬 플랫폼 사업 1위 못 내줘” 카카오, SM ‘대항 공개매수’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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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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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회
작성일
23-02-2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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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기존 전략 전면 수정… 모든 방안 적극 강구”

‘중동 머니’ 업은 카카오, 실탄 충분… 현금성 자산도 ‘두둑’

네이버, 하이브와 동맹으로 글로벌 콘텐츠·굿즈 사업 선두

‘미래 먹거리’ 팬 플랫폼까지 뺏길라… “지분 포기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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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에 공식 참전을 알렸다. 관련 업계에선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주식 공개매수를 막기 위해 지난주 9000억원에 가까운 실탄을 공급받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앞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자금 조달 목적을 회사 사업전략에 따라 바꿀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취득을 결정했을 때 ‘인수인은 사전 서면통지로써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본 계약상 지위 및 그에 따른 권리와 의무를 양도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주식 공개매수는 이날 종료된다. 그간 잠행을 이어가던 카카오가 돌연 전면에 나선 배경이다.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는 전날 입장문을 배포하고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 3사의 중장기 성장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침해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게 됐다”며 “기존 전략의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와 긴밀하게 협의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투자 업계에선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브도 전날 김 대표의 입장문이 나온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와 함께 모호한 입장을 지속하는 것보다는 이 내용이 SM엔터테인먼트와의 사업적 협력 대신 적극적인 경영 참여를 하겠다는 선언인지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는 게 자본시장 참여자들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책임있는 행동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때마침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하기로 한 1조2000억원 중 1차 투자금 8975억원도 지난 24일 납입됐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픽코마가 앵커에퀴티파트너스 등으로부터 투자받은 5627억원을 합치면 카카오는 총 1조4602억원의 투자 활용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며 “카카오가 인수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최대주주 지분과 공개매수 지분 합산인 43.4%를 사들인다고 했을 때 제시할 수 있는 가격은 최대 14만1000원이다”라고 추산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4조5552억원도 보유하고 있다.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가는 12만원이다. 주가가 12만원을 웃돌면 하이브의 경영권 인수는 어려워진다. 전날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0.58% 내린 12만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변수는 있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이 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소송이다. 이 전 총괄은 SM엔터테인먼트 경영진이 경영권 분쟁 중에 카카오를 대상으로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입장이다. 법원이 이 전 총괄의 입장을 반영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 카카오는 지난 7일 확보한 지분 9.05%를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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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 디어유가 운영하는 팬 플랫폼 '버블'.

그동안 ‘SM엔터테인먼트 지분 투자는 수평적 사업 협력 차원’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던 카카오가 인수전에 뛰어들 경우 거짓공시 및 시장 기만 논란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이번 경쟁에서 밀리면 글로벌 음악·공연 사업뿐 아니라 콘텐츠 사업 전개에 차질이 생기는 만큼 카카오가 물러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네이버가 하이브, YG엔터테인먼트와 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네이버웹툰을 중심으로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웹툰·웹소설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SM엔터테인먼트까지 뺏기면 ‘만년 2위’를 면치 못할 것이란 위기 의식도 내부에 형성돼 있다.

카카오는 아티스트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사업에 대한 기대도 큰데, 이 역시 네이버 일본 관계사 라인이 BTS와 협업으로 먼저 성공 사례를 세운 영역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현재 150명 이상의 배우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글로벌 팬덤을 갖춘 아티스트는 부족해 K팝 IP 측면에서 네이버에 밀리는 형국이다”라며 “네이버는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블랙핑크의 팬사인회를 열며 메타버스 사업 단에서의 글로벌 진출 기회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하이브에 넘어가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팬 플랫폼 사업 기회도 잃게 된다. 팬 플랫폼은 팬과 아티스트가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말한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최근 음반, 음원, 공연 등 ‘1차 IP’를 바탕으로 한 팬 플랫폼, MD(굿즈상품), IP 라이선싱 등 ‘2차 IP’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도 지난 21일 ‘SM 3.0 수익화 전략’을 발표하고 “현재 전체 매출의 23% 수준인 2차 IP 사업의 비중을 2025년까지 40%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팬 플랫폼은 미래 성장 전망이 밝아 IT 업계도 주목하는 사업이다. SK스퀘어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의 이기영 전 대표이사는 서우석 전 하이브 기술 고문과 팬 플랫폼 구축용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 비마이프렌즈를 설립하기도 했다. 강신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미디어광고연구소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팬 플랫폼은 오프라인 수익 공백을 메우고 전에 없던 사업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며 “게임, 대체불가토큰(NFT) 등 정보통신기술(ICT)를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팬 플랫폼 시장은 SM엔터테인먼트의 ‘버블’과 하이브의 ‘위버스’가 양분하고 있다. 네이버-하이브 진영이 버블을 삼키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경쟁사에 자사 아티스트를 의탁하게 되는 셈이다. 버블을 운영하는 SM엔터테인먼트 자회사 디어유는 올해 엔씨소프트가 운영하던 팬 플랫폼 ‘유니버스’를 인수하며 유니버스에서 활동하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아티스트들의 IP 계약권을 다수 확보한 상태다. 네이버는 지난 2021년 아티스트 스트리밍 플랫폼 ‘브이라이브’를 위버스 운영사이자 하이브 자회사인 위버스컴퍼니에 매각해 이곳 지분 49.0%를 취득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측은 김 대표가 입장문에서 언급한 ‘필요한 모든 방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피했지만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를 포기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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